생각2015. 5. 10. 09:20

우연히 불후의 명곡을 보다가 마이클잭슨의 "Heal the World"를 들었어요. 
그 후로 계속 마이클잭슨의 노래를 찾으며 들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네요. 

왜 흘렸는지는 모르겠어요.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깨달았는데,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진부한 이야기일꺼에요. 그런데 언제나 진부한 그것에 다가갈 수는 없더라고요. 
네 이웃을 사랑해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해라(홍익인간), 지옥에 있는 중생들까지 모든 중생을 구원해라. 
어떤 생각인지 아는데 거기에 못 도달하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나(Ego)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로만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죠. 
이 것도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누구나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니 말이죠. 

그런데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You and for Me라는 가사가 가슴에 들어오더군요. 
저기에서 나보다 너(You)가 먼저죠. 다들 알아요. 하지만 다들 Me and for You인 삶을 살죠. 

그리고 마이클이 노래부르는 중간에 계속 I love You라고 해요. 
우리도 그렇게 얘기하죠. 하지만 대부분들의 사람들에게 우리는 You love me? I love You 하는 삶을 살죠. 
자기 연인.. 아니 자기 연인한테도 그러지는 않을꺼에요. 기껏해야 자기 자식 정도겠죠. 
그렇더라 하더라도 종종 I love You, You love Me? 라는 꽁무니를 붙여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당신도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을 사람인 이상 버리기가 힘들어요. 

그렇지만 진정한 사랑은 내가 없어져야 돼요. 

그래서 사람들이 진정한 마음을 가질 수 없고, 진정한 삶을 살 수가 없는거에요.
자기 자식에게만이라도 내가 없는 사랑을 항상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다른 사람과 다를 것이고, 
그 자식은 세상 누구보다 큰 선물을 받고 아름답게 자랄꺼에요. 

돈이나 물질같은 것보다 사랑이 더 큰 것임을 우리는 살면서 항상 느끼고 갈구하는 바이죠. 


사실 내가 있어서 두려움도 생겨요. 사랑과 내 존재 사이에 '나'라는 게 끼면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돼요. 
원함이죠. 욕망이에요. 나도 사랑받겠다는 욕망. 당연한 것 같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면 두려울 것이 없어요. 그리고 내가 줄 수 있는 것도 다 줄 수 있고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랑하게 되면 바보같이 다 퍼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오해나, 
그러다가 나만 다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이러한 생각은 물질을 마음보다 중요시하거나, 나라는 환상이 있기 때문이에요.
마음이 물질보다 중요한 사람에게는 물질은 도구일 뿐이죠. 예수님과 부처님같은 사람들도 그랬지만, 
가까운 예로 테레사 수녀나, 위에서 얘기한 마이클잭슨에게도 물질은 물질 그 자체로 의미가 없어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물질은 물질 이상의 의미를 갖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답니다. 

물질에 진정한 마음을 담아서 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요. 
우리가 연인이나 가족에게 선물을 할 때만 해도,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모르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전하며 마음을 전하는 차원이란 쉽지 않죠. 

주면 내가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근저에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봐요. 
그것을 내가 가지고 있음으로써 행복해서 그것을 주기 싫다는 마음이나, 
그것을 줌으로써 상대방이 주는 반응에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겠죠. 
두 가지 경우 모두 외부조건에 자신의 행복의 가능성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에 불완전해요. 

그래서 행복은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요. 만족하게는 할 수 있을지라도. 
행복은 조건이 붙어요. 항상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만 행복할 수 있어요. 
'내'가 있는 상황에서만 말이죠. 

그러나 사랑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죠. 주는 것 그 자체, 사랑하는 것 그 자체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어떤 것이 더 나은 삶인지 아주 쉬운 일이지만,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죠.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분명 진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해요. 
모든 것을 사랑하면 무엇도 해칠 수가 없어요. 모든 것이 행복한 삶을 살게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한계는 언제나 있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지 않는 한, 그 사람들은 우리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을 함으로써 완전해지고 행복해지는 반면, 
그들은 불완전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어쩌면 우리를 통해서 진정한 삶을 살 가능성을 얻을 수 있을꺼에요. 

달라이라마와 티벳이 제게는 그 사례가 될 것 같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깊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진정한 사랑을 얻어야 진실한 자유와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사랑일수도, 깨달음일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없어지면 그곳에는 어떻게든 이른다는 것이겠죠. 


언제나 사랑을 하는 삶에 대해서 표현하자면 영어보다는 우리말이 낫겠다 싶어요. 
주어를 안 써도 어색하지가 않거든요. 

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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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공(靑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