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4. 5. 15. 15:30

 이유태 李惟泰, 1607-1684

맑은 창가 책상 닦아 먼지 하나 없는데
고요히 앉아 마음 맑히니 의미가 참되어라.
만약에 끊임없이 공부할 것 같으면
어이해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리오.

明窓淨几絶埃塵 默坐澄心意味眞
若使工夫無間斷 如何不及古之人

조카에게 공부를 권면하며 지어준 시다.
명창정궤(明窓淨几) 묵좌징심(默坐澄心)
그 뜻이 맑고 깊다.
창으로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책상은 깨끗이 닦아 먼지 한 점 없다.
그 앞에서 나는 말없이 앉아 내 마음을 맑게 해바라기한다.
고요히 내면을 응시하니 그 맛이 참 달다.
이처럼 쉼 없이 마음 공부를 닦고 또 닦는다면 옛사람에 미치지 못할까 근심할 이유가 없다.
그들도 다 너 같은 보통 사람이었더니라.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그렇게 되어야지 하거라.

생각만 해서도 안 되고 그리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편/ 정민 평역 p 412~413>

Posted by 청공(靑空)